잡다하게 잡담

Falling out of Heaven, 감상

peponi 2013. 2. 13. 18:26

워우우...[Falling out of Heaven]을 어찌저찌 완독했습니다. 

시작만 하고 끝을 잘 못내는 제 ㅈㄹ근성상;; 참 드문 일이었지만...... 주말엔가 반쯤 남았던 걸 후다닥 다 읽어버리고는 왠지 먹먹한 마음이 되었었던게 아직 기억나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적어놔야지' 했던 것도요. 그래서 기록하는 포스팅!






콜린이 녹음한 짧막한 샘플 나레이션을 듣고 호기심에 집어든 책이었고, 보이스 샘플 관련으로 포스팅 할 때엔 책소개의 줄거리 정도만 알고있던 시절이라......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처음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달라져 당혹했던 기억이 제일 강하게 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콜린에게서 보고있던 이미지는 '완전 순수'랄지, 추락하는 거라 해도 자기 속의 무언가라기 보다는 밖의 이유가 더 큰...뭐? 그런 것이었던지라, 챕터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사건의 묘사와 주인공의 충동적인 성격, 사건들이 그에 비해 너무나 적나라하고 파괴적이었던 게 문제였던 것이죠. 흠, 이렇게 따지면 애초에 멋대로 상상해버린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얽혀진 성적 학대며 충동, 알코올리즘과 자기파괴적인 행동들의 서술이, 묘사 자체는 적나라하지 않다지만 1인칭인 탓에 상황이나 감정이 극명하게 드러나서 그런지 꽤나 충격적이었어요. 그런 의미로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18세 이상 독서가능ㅋ 딱지를 주고싶을 정도입니다ㅠㅠ 너무 암울해서...



콜린이 읊는 장면은 중후반즈음으로, 재활치료중, 아마도 약효과로 오락가락하는 속에서 떠올린 생각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부분인데, 자신의 유년시기로 퇴행한 듯한 어조로 지금 무기력해진 상황을 서술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책 대부분이 장년시기의 시점으로 서술되기는 하지만, 그런 의미로 이 부분은 콜린이 맡아도 그의 아직은 어린듯한 목소리가 어색하지 않을 부분이었어요. 

그렇지만 다 읽고나니, 다시한번, 다른 의미로 콜린이 전부를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사족으로, 다 읽고나서 찾아보니, 이 알수없었던 작가 존 린치씨는 바로 그 배우 존 린치! 멀린에서 멀린 아버지 발리노어역을 해주셨던 그 배우였습니다. 허어, 작가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뒷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죠. 여러모로 다재다능하신 분이구나 싶어 감탄. 그렇게 생각해보면, 멀린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콜린이 그의 작품을 샘플로 녹음한 것일려나? 싶기도 해 문득 즐거워졌습니다. 정말 가지치기로 많은 걸 주워담게되는 덕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