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거 다 필요없고 존스노우 배틀씬만 갖고도 그냥 그동안의 모든 걸 다 까먹게 만드네. 매 시즌마다 심장 멎을뻔한 일도 많고 감탄도 무지막지하게 했지만 이건-o-;;;;;;;;; 내용이고 뭐고 간에 그냥 이 전투씬 하나만으로도 별점 오점 만점을 아득히 뛰쳐나갔다.
사실 제목만 봐도 이번화가 이렇게 흘러가겠거니 예상은 다 했을 법 하다. 그리고 이번화의 주인공 둘 다 워낙 이 험악하고 광대한 얼불노 세계에서 진주인공 취급 받는 애들이니 주인공 보정 쯤은 다들 예상했을테고. 드네리스 쪽은 당연하게도 드래곤으로 상대가 불쌍하리만치 간단히 이겨버렸고, 이젠 하도 반복된 패턴이라 그리 후덜덜하지도 않았다. 툭하면 드래곤 치트키가 나온 느낌이라 이거야 원...... 아니, 투덜거리려는 건 아니지만, 용이라는 병기가 너무 말도 안되게 먼치킨적인 존재처럼 느껴져서 좀 '아 ㅆㅂ세상은 불공평해ㅜ_ㅜ'같은 기분을 자아낸달까. 뭐, 물론 드래곤만 있다고 냉큼 웨스테로스로 건너가 모두를 조ㅈ...흠흠, 녹여버릴 수는 없는거니까. 택시기사 테온이랑 야라가 무사히(?) 도착해 여왕님과 손을 잡았으니 이젠 건너오기만 하면 됨. 일사천리!
그러나 역시 뻔히 이기는 카드를 가지고 있는 쪽 보다 약세였던 쪽이 판을 뒤집는 게임이 더 흥미로운 법. 존vs램지 배틀은 사실 초반 상황만 보면 말도 안 되는 게임이다. 숫자도 적은데다 램지는 성도 끼고 있으니까. 주인공 보정을 기대할 수 없다면 현실적으론 말도 안되는 싸움 -_ㅜ
사실 그동안 워낙 이런경우에 뒷통수 쳐맞는게 다반사였던지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우왕 얘가 진주인공이구나 그래 짱짱! 하는 순간에 훅 가는게 이바닥이었으니까;; 이런 변수들 때문에 더더욱 끝까지 숨도 못 쉬어가며 지켜보게 만든 듯. 물론 전투씬이 너무 숨이 막혀서 먼저 지렸지만ㅋㅋㅋㅋㅋ
※지림포인트
현장감 넘치는 기마병 차지
-뒤에 펼쳐지는 난장판 지옥도
-와중에 쏟아지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의 화살(존의 주인공 보정 +30000)
여기서 아름다와서 한번 지리고 그다음엔
창병들(+시체의 산)로 포위하고 찔러대는 장면... 그거조차 조낸 볼튼네 다웠음. 대형 아이언 메이든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건 지휘관이 램지였기 때문일 거시다.(램지의 '뭘해도 S같음' 보정 +11111)
그냥 계속 이어지는 난장판이 참혹하기 그지없다. 나름 현실적인 드라마랍시고 존도 인파에 안습으로 깔리기도 하고(그 와중에 압사 안 당한게 비현실적 주인공 보정 +555555겠지만-_-;;;ㅋ) 피랑 진흙이랑 구분하기도 힘든 시체더미에서 잔뜩 구른다. 그 전멸 직전 살아보겠다고 아수라장이 되는 인파 속에서 비집고 고개를 쳐드는 존은 아 그냥 지림ㅠㅠ
그러나 여기서도 드래곤급의 치트키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에이리(라고 쓰고 리틀핑거라 읽는다) 기병들. 언제 오나 했다... 거의 잊혀졌던 타이밍에 절묘하게 등장하여 볼튼네 창병들을 털어버림. 산사때문에 당연히 올거같긴 했다만...그런 예상에도 마음놓을 수 없는 게 왕좌겜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최근들어는 좀 덜 한 것 같지만, 이 '예측불허성'이랄지... 그런 긴장을 유지하게끔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쳐 온(...) 이 드라마의 저력(?)이랄까?ㅋ
그리고 램지와의 1대1전... 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존이, 그래, 완전 개발살을 내버렸지만, 그 미친 파워의 활을 방패로 받아가며 다가가 죽빵을 날리는 장면에선 그 누군들 안 지릴 수 없었으리라. 그리고 관객들에게는 아마도, 램지의 최후가 그동안 사망한 어느 악역 캐릭터의 죽음보다 더 사이다 같았으리라..... 좆프리는 정말 개미 눈물만큼 동정의 여지라도 있었던거 같은데 얘는 그냥 곱게 미친 녀석이라...
램지가 개밥이 되는 장면을 한동안 지켜보는 산사를 보면서 또 한번 만감이 교차했지.... 곧장 시즌1 시절의 산사가 떠올랐다. 마창시합때 피보고 고개를 돌리던 레이디가 어느새 저렇게 되었구나.
왠지 이번 화 보고 나니 정말 이야기가 많이 완결되어가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아마 시즌 7 정도 내에서 끝이 나지 않을까? 이런 거대하고 예상할수 없는 이야기에 과연 끝이 있긴 할까? 같은 생각을 내내 해왔었다. 화이트워커들이 주 세력으로 떠올랐을 때에도 끝 같은건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화에서 존&드네리스로 세력이 모아지는걸 보니 훅 실감이 찾아왔다. 정말 묘한 기분이야......
뭐, 여튼.
스타니스의 킹스랜딩 전투라던가 최근의 하드홈에서 전투씬도 엄청나긴 했지만, 이번 화 전투씬의 속도감과 둔중한 무게감은 정말 대단했다. 진정 스태프들을 갈갈갈 갈아만든 역작! 썸업을 백개정도 날려주고픈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