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하게 잡담

The Fall (2006)



이웃님의 소개글 보고 혹했으나 어찌 보는게 미뤄졌던 영화인데, 희한하게도 문득 '오늘은 집에 돌아가 꼭 그걸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더랬다. 그리고, 드디어 봤다.


그리고그리고......이런......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ㅠㅠ



스턴트 장면 촬영중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병원에서 치료중이던 청년 로이와, 오렌지 따는 일을 하다 나무에서 떨어져 부러진 팔 때문에 역시 치료중이던 꼬마 알렉산드리아가 우연히 만나 나누는 우정어린 교류에 대한 이야기.

로이는 이 새로생긴 꼬마 방문자를 위해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기 시작하고, 알렉산드리아는 이야기에 푹 빠져간다. 그렇지만 사실 로이의 꿍꿍이는 따로 있었으니......꼬마에게 이야기를 담보삼아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가져다주기를 요구하는 이 흑심가득(...)한 청년! 

그리고 점차 이야기는 현실으로부터 영향을 받아가고, 현실도 이야기와 섞여든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고 소소하다 할 수 있겠지만, 분명 그 이상의 것을 품고 있다. 물론, 영화 내 현실에서 진행되는 사건의 줄거리가 단순할 뿐이지, 시간의 진행과 함께 조금씩 변화해가는 둘의 관계와 감정, 그리고 거기서 뽑아져 나오는 환상적 이야기는 단순하지가 않다. 아... 로이가 자아내는 이야기의 실에 알렉산드리아가 색을 덧붙이는 그 '환상적'인 이야기는......그저 '단순하지 않다'라기 보다는 '좀 나사가 많이 빠져있다'는게 더 맞는 설명이겠지만ㅋㅋㅋㅋ


굳이 이어보자면 영화 [빅 피쉬]나 [파이 이야기]랑 얼추 같은 그룹에 들 것 같다.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동화같고 환상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그렇지만, 그 두 영화가 그런만큼(아니, 그 이상으로!) 요녀석은 분명 무척이나 유니크한 영화다.





개인적 총평: 자꾸자꾸 다시보고싶게 만드는 마력의 영화. 에픽한 감동은 아니지만 조용히 시나브로 흘러드는 감동에, 힘을 얻을 수 있는 훈훈한 영화.

별 다섯개 뙇뙇!!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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