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lin-아서/멀린] The Elixir of Love (1)
BBC 드라마 'Merlin'의 슬래쉬 낙서입니다.
커플링은 아서&멀린, 대놓고 BL이니, 잘못 들어오신 분은 그냥 뒤로가기를 클릭...ㅠㅠ흑흑
살다보니 결국 이런 덕질을 하는 날도 오는군요-_-;;
창작력 제로라 소비자로서만 살아온 덕질 어언 XX년(...) 낚인 작품은 많았으나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세상에 날 글쓰게 하다니 멀린;; 마성의 드라마 같으니라고;;
스스로도 놀라는 중입니다 :-Q 침질질
-시즌2의 에피10을 보고 난 뒤에 떠올린 망상을 토대로 합니다. 한번 더 사랑의 주문에 걸리는 바보아서왕자★
(※주의: 민폐롭게 재미없을 수 있습니다ㅋ)
The Elixir of Love
갓 떠오른 태양이 첫 빛을 비추는 이른 아침에 기상. 나는 아직 멍한 머리로 급히 옷을 챙겨입고 허둥지둥 성의 부엌으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준비되어있는 갓 구운 빵과 아직 따듯한 고기, 신선한 과일. 적당히 쟁반에 올려놓고는 왕자의 방으로. 이렇게 매일 아침, 왕자의 아침식사를 나르는 것으로 나, 멀린의 아침일과는 시작된다.
"아침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점잔을 빼며 공손하게, 왕자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접시를 옮겨놓고는 시중을 들 준비를 한다.
물병, 오케이. 냅킨, 오케이.
"멀린-"
"응?"
주섬주섬 테이블을 갖추며 흘긋 쳐다보니 그가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바보야... 내 접시에 뭔가 평소와는 다른 점이 보이지 않니?"
나는 벙찐 표정으로 다시한번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평소 메뉴대로 다 있는데?
"제 눈에는 언제나와 똑같은 완벽한 아침메뉴인데요. 전하"
"끙... 사과!"
아하. 뭔가 했더니, 거기엔 잘리지 않은 온전한 사과 하나가 떡하니 올려져 있었던 거다. 겨우 사과 때문에 딴지를 걸다니! 이 손 많이가고 까다로운 어린애같은 왕자 아서는 사과마저도 깎아줘야 한다. 한심하지만 별 도리가 없다. 아서는 아서니까.
"아차, 깜박했네. 제가 잠이 덜 깼나 봐요. 헤헤."
머쓱하게 웃으며 무마하려 했지만 아서는 여전히 뚱한 얼굴, 미간에 주름을 추가한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알았어, 알았다구.
"지금 손질해드리죠. 나이프를 가져와야겠네. 하지만, 아서- 사과는 껍질채로 먹는게 건강에 좋다구!"
한마디 하고는 부엌에 가려 몸을 돌렸다. 하지만 갑자기 손목을 붙잡혀 휘청하면서도 멈춰설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또 뭐야?
"됐어. 그냥 옆에 있어."
"뭐라고?"
중얼거리는 그 목소리에, 반은 장난으로 안들리는 듯 되물어본 내 질문에 아서의 얼굴이 조금 발개졌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이번에는 거의 외치기 직전의 목소리로 말했다.
"됐으니 가지 말라고!"
그리고 꽉 잡아오는 손. 아아, 나의 왕자님은 가끔은 어린애 같다. 옆에 있으라는 말에 나는 조금 자신을 얻어, 일부러 그의 의도를 모르는 척, 튕기듯이 말해 본다.
"오, 하지만 제 잘못인걸요, 전하. 이걸로 기분을 상하시게 할 순 없지요. 제가 금방 가서... 앗-"
갑작스레 잡아채는 힘에 균형을 잃고 휘청했다 싶었을 때, 입술에 따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음..."
강하다 싶은 힘으로 시작됐던 키스는 점점 부드러워졌고 그 덕에 온 몸의 긴장이 다 풀리는것만 같았다. 잠시 그렇게 온기를 즐기듯이 가볍게 스치던 입술의 감각에 오싹한 감각이 치밀어올라 자신도 모르게 신음 비슷한 소리를 흘리자, 아서의 움직임이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손목을 잡은 손을 더욱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는 바람에 나는 거의 아서의 무릎 위에 쓰러지다시피 앉아버리게 되었다.
몇분간의 제법 긴 키스를 나누고 서로를 마주봤을 때, 아서의 눈에 떠오른 약간의 쑥스러움이 섞인 다정함.
"이거면 됐어 멀린."
마음속에 차오르는 행복한 기분에 나는 그에게 크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자 돌아오는 웃음과 다시 이어지는 짧은 키스들. 아아, 그래- 이거면 돼.
적어도 지금의 나에겐, 이 행복은 완벽하다.
지금도 믿겨지지 않지만, 그저 왕자와 시종의 관계에 불과했던 나와 아서의 관계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적잖이 바뀌었다. 평생 보답받을 일이 없을 것이었던, 아서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애정과 일방적인 주종관계가 지금처럼 변하게 된 것은 예기치 못했던 한 사건 이 발단이었다. 몇 달 전의, 이른바 '사랑의 묘약' 사건이 계기다.
여러분도 그 사건을 아직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서 왕자, 왕족답게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면은 있지만 적어도 성급하거나 충동적이지는 않았던 그가, 답지 않게 사랑이니 뭐니로 카멜롯을 전쟁 직전까지 몰고 간 그 사건.
결국 왕녀 비비안의 아버지와 결투까지 벌이는 바람에 카멜롯의 왠만한 모든 사람은 사건의 대략을 알게 되었을 정도였다.
전쟁을 원하는 무리들은, 각 왕가들의 아슬아슬한 힘의 균형을 깨기에는 딸바보 왕의 무남독녀에게 추근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우습게도 그 발상은 정말 맞았다. 결국 왕자는 그 왕녀와 마법의 힘으로 '눈이 맞아'버렸고 딸바보 왕은 이 사태를 자신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받아들였으니까.
이 스캔들에 얽힌 계략은 뻔히 보일만큼 간단한 것이었지만, 간단한 만큼 풀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내 마법의 힘이 전혀 먹히지 않는 굴욕도 맛봐야 했는데, 고민 끝에 조언을 요청한 드래곤에게서 들은 어이없는 해결책이란 '사랑의 힘'이었다. 왕자를 일깨우는 것은 연인의 입맞춤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운명이란 의외로 진부한 데가 있지 않은가?
결국 드래곤의 조언대로 결국 왕자의 진정한 사랑, 그웬의 키스 한번으로 주문은 풀리고 모든건 평화롭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랬다고 믿었었다.
그리고 이쯤되면 당신도 추측할 수 있듯이,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그 사건은 사실 끝이 아니었다.
#끝나지 않은 마법
평화협정을 축하하는 연회가 끝난지도 몇주인가 지나, 각 왕국의 사절단이며 사람들로 들떴었던 카멜롯의 분위기도 예전으로 되돌아왔다. 활기찬 건 좋지만 사람이 많아질 때면 늘 무슨 일이 생기곤 했으니 바보왕자를 지켜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그 활기가 환영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이번에도 그렇게 무사히 사건은 해결되었고, 나는 한숨 돌린 기분으로 따분하지만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왕자의 방문 앞에서 형식적으로 노크를 한 나는 주저없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십중팔구 이 잠꾸러기 왕자는 아직도 달콤한 아침잠에 빠져있을 게 뻔하므로, 노크를 해봤자 응답이 돌아올 리는 없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아직도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서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몇번 이름을 불러본다.
"전하, 아서! 일어나! 아침이야!"
목소리에 반응하듯 아서의 눈썹이 꿈틀거리자 나는 늘 그랬듯 창문으로 다가가 커튼을 걷어내어 묶고 창문을 열었다.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방 안을 하얗게 비춘다. 아서는 버릇처럼 윗옷을 벗고 자기에, 밤새 뒤척이며 걷어찬 시트 한조각도 없이 그의 상반신은 오늘도 시원하게 드러나있었고 그 위로 햇살이 내려앉아 남자답게 단련된 몸의 굴곡을 선명하게 드러나게 했다. 타고난 하얀 피부는 훈련에 살짝 그을려 건강한 밀빛을 반사한다. 혈색 좋은 얼굴에는 생기가 감도는 붉은 빛의 입술이 굳게 다물려 있었고 그 위에 햇살과 같은 금발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그 푸른색의 눈이 빛을 받아 녹색으로 빛나겠지.
그는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실제로도 그렇지만, 귀족적 외모를 가졌다. 정말이지, 그 용모 하나는 왕자라는 타이틀에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입만 열지 않으면 말이다. 그러니 지금의 아서는 완전히 아가씨들이 동경할만한 왕자님 그 자체다. 팔짱을 끼고 그를 바라보며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몇차례 흔들고는, 완전히 그를 깨우기 위해서 침대곁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아서의 어깨에 손을 대자마자, 한바탕 흔들기도 전에 그는 눈을 번쩍 떴다. 으악, 깜짝이야!
나는 놀란 나머지 숨을 흡 들이쉬고는 한발자국 물러났다. 보통 때 같으면 몇번을 흔들어야 짜증스럽게 부스스하게 일어나는 그이기에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 했던 탓이다. 잠에서 깨어났다기 보다는,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뜬 듯이 그의 푸른 눈이 또렷한 시선을 던져왔다.
"멀린?"
"그래, 나야. 오늘은 왠일로 잘 일어나네?"
"아아, 멀린...멀린-"
마치 뭔가를 확인해보려는 듯이 몇번 내 이름을 부르던 그는 갑자기 온 얼굴의 근육을 이완시키며 보기 드문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야 이녀석, 미칠듯이 좋은 꿈이라도 꿨나? 매번 똥 씹은 얼굴로 일어나는 그의 보통때 모습에 비하면, 저건 정말 이상상태였다. 내가 그 초현실적인 광경에 벙쪄있는 동안 그는 상체를 일으키더니 천천히 손을 뻗어 나의 한 손을 잡고는 말했다.
"날 깨우러 와줬구나, 귀여운 멀린."
그 대사를 해맑은 미소를 띄며 날린 아서의 모습은 나를 완전히 공황 상태로 몰고갔다. 귀...귀여운 머얼린? 나는 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는건가 하는 마음에 필사적으로 다리를 꼬집어보고 황망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건 현실이다. 결국 난 아직 풀리지 않은 당황상태에 말을 조금 더듬고 말았다.
"어..........아, 아서? 이거 무, 무슨...새로운 농담이야?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표정관리가 잘 안 되는데. 분명 난 지금 못 볼거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나는 조용히 패닉상태에 빠져있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아서는 여전히 싱글거리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오오, 그럴리가. 내가 너에게 나쁜 일을 할 리가 없잖아. 난 너에게 진실만을 말할 거야. 아아- 이 행복한 아침이라니! 햇살은 저렇게나 아름답고, 또 넌 이렇게나 귀여운걸-"
나는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걸 느끼며 황급히 잡혀있던 손을 빼고는 뒤로 물러났다. 아서는 손을 빼자 아쉽다는 표정을 과장되게 지어보였지만 이내 행복해 죽겠다는 얼굴을 지으며 가볍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옷을 챙겨입으러 걸어갔다.
저게 뭘 잘못 먹었나? 그렇다고 인격이 저렇게나 바뀔 리가 없는데. 나는 뒤에서 옷을 갈아입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당황을 삭히려 노력하며 생각했다. 그래, 뭘 잘못 먹기는 한 모양이지.
이건 '그 때'의 증상과 비슷하다. 잔뜩 들뜬듯한 저 태도, 그 답지 않은 저, 저... 느끼하고 다정한 말투는 마치 사랑의 열병에 걸렸던 그 때와 같았다. 한여름밤의 꿈에서나 걸릴 법한 황당하지만 강렬한 사랑의 묘약이 건 주문.
그렇지만 이상하다. 이미 그 때 마법을 걸었던 그 광대는 계획에 실패하고 떠난지 오래였다. 나는 무심코 그 장면을 떠올려보았다.
주인의 말에 묶여 질질 끌려가는 그의 얼굴은 시무룩함을 넘어 반쯤은 이미 시체가 된 기분이라는 듯한 침울한 기색을 띄우고 있었지. 뒤에서 안도감을 느끼며 느긋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생각났다는 듯이 뒤를 돌아본 그 광대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그는 다 안다는 듯이 정확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 시선에 조금 움찔하면서도 의기양양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그 남자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시종 주제에 과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이번에는 이렇게 떠나지만, 이게 끝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말기를, 꼬마."
나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안 들린 척 하며 최대한 평정을 가장했다. 왕국 사절단이 완전히 성문 밖으로 나가서 그의 모습도 안 보이게 되서야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찜찜했지만, 이미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그의 술수는 이미 다 파악한 셈이었으니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가서 자기 목의 안전을 더 신경써야 할 그 광대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저 허풍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설마 그게 그냥 허세가 아니었다는 건가? 그가 떠나기 전에 주문을 걸고 갔다고 해도 그 효과가 이제서야 발휘되는 것은 어떤 작용 때문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쨌든 그 외엔 집히는 게 없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게 그 마법이 확실하다는 사실이고, 되도록 빨리 이 몹쓸 주문을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러면 내 심장이 견뎌내질 못하겠어.
아서가 옷을 갈아입는 사이, 나는 재빨리 방에서 빠져나와 아침을 가지러 부엌에 갔다. 그리고 빵이며 고기 등 이것 저것을 쟁반 위에 담으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왕녀 비비안을 사랑한다며 잔뜩 들떠서는 헤롱거리던 아서의 모습. 그 바보같던 모습에 좀 유쾌한 기분이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었다.
저 녀석이 한다는 사랑은 진짜든 마법에 걸린 허상이든 어쨌든간에 강렬하구나. 마치 그 상대밖에 안 보인다는 듯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지 다 바치겠다는 모습. 그웬을 구하러 갈 때도 그랬고, 비비안을 위해 결투를 할 때도 그랬다. 바보같고 무모하지만 그 뜨거움이 느껴지는 사랑.
비비안을 향한 말도 안되는 시도들을 수습하려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뚫린 듯 한, 그 주변이 간질간질한 듯 한 감각을 느꼈다. 둘이 키스하는 장면이 발각되었을때,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의 분노에 찬 결투 장갑이 던져졌을 때도 그 기분은 여전했었다. 세상 모든 것이 나를 제외하고 움직이는 듯 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 감각.
하지만 나에겐 여전히 아서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고, 필사적으로 그웬의 오해를 설득하여 그녀를 아서에게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웬과 그가 키스했을 때, 나는 천막 바깥에서 누가 올세라 감시하면서도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보고야 말았다. 그녀의 진실하고 다정한 키스에 교감한 듯 정신을 차리는 아서의 모습을.
진실로 사랑하는 연인의 키스로 정신을 차리는 왕자라... 나는 그 로맨틱하면서도 진부한 사실에 웃어버리고 싶었지만, 막상 그 장면 앞에서는 웃을 수 없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며 왠지 모르게 가슴이 시큰해왔다.
나의 우정과, 충성, 심지어 나의 마법 조차도 그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그를 온전히 구할 수는 없었다.
나는 패배감과 질투가 뒤섞인 기묘한 감정을 느끼며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결투의 끝에 아서가 당당히 평화를 외칠 때도, 그래서 모든 이들이 그를 향해 환호할 때에도 나는 평소처럼 진심으로 기뻐할 수가 없었다.
어디서 생겨난 마음일지는 모르지만, 이것 또한 내가 계속 억누르고 감춰야만 할 비밀이다. 그것으로 된 거다.
같은 일들이 반복된다 해도, 그가 무사할 수만 있다면 결국 난 무엇이든 할 거였다. 그래, 지금까지 처럼 잘 해나갈 수 있을 거야. 나는 무거운 쟁반들을 든 채로, 다시 선 아서의 방문 앞에서 스스로 다짐하듯이 되뇌었다.
...투...투비 컨티뉴.....아마도...